심장 구조의 좌우가 바뀌었다는 것이 절대 단순하지 않다.
자동차를 좌측 통행에서 우측 통행으로 바꾸는 경우,
신생아실에서 아이가 뒤바뀌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엄청난 변화임을 이해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운전석과 핸들의 위치를 바꿔야 하고
운전자의 머릿 속 인식을 바꿔야 한다.
아이가 바뀌면 낳은 부모와 기른 부모가 달라지게 된다.
심장에서 대동맥과 폐동맥이 바뀌는 것도 이보다 못하지 않다.
온몸의 순환 체계가 바뀌는 것이며
심실 중격결손, 협착 등이 동반되기 때문에
복잡한 혈역학적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지만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착하고 명석하며 슬기로운 의사들은 그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최선을 다한다.
대혈관 전위증에 대한 개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하려면 걱정이 앞선다.
1970년대 초 멕시코의 Maria de la Cruz 교수,
1970년대 후반에는 미국의 Richard van Praagh,
그리고 1980년대의 영국의 Robert Anderson 등의 논쟁은
복잡한 선천성 기형을 개념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전후, 좌우로 바뀌고 좌우측이 바뀐 환자의 경우까지 생각하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런 역사적 논점은 생략하고
환자에게 알맞은 혈류체계를 만들어 내는 치료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지혜로운 선택이다.
첫 환자는 11세 아이의 심장이 Nikaidoh 수술이라고 하는데
흔히 적용하는 방법은 아니다.
아이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찾아서 최선의 선택을 해주었고
환자도 의사들의 노력에 부응하여 잘 성장하고 있는 사례이다.
두번째 환자는 성인이다.
이 역시 드문 사례인데 심방과 심실, 심실과 동맥의 연결이 두번 바뀐 경우이다.
이들 환자에서도 3d printing을 통해서 심장의 복잡한 구조를 재구성하였다.
수술 받기 전의 어린이 심장 3d printing.
좌측은 1.5배로 확대하여 출력하였고
심실 중격 결손증을 보여주기 위하여 해당 부위를 분리하여 제작하였다.
같은 환자의 수술 후 사진이다.
대동맥을 뒤로 옮기고 폐동맥을 보강하여 앞으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두번째 증례, 성인 환자의 수정형 대혈관 전위증.
환자의 우측 (사진의 좌측): 우심방(청색)-좌심실(적색)-폐동맥(청색)
환자의 좌측 (사진의 우측): 좌심방(적색)-우심실(청색)-대동맥(적색)
그리고 좌우 심실 사이에 심실 중격 결손이 있다 (백색)
[ 작성 ]
Heart Museum Team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서정욱